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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는 2017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배우 송강호 씨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를 겪어보신 어르신들께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뉴스에서 보았던 큰 사건을, 아주 평범한 한 택시기사의 눈을 통해 다시 바라봅니다. 거창한 정치 이야기나 어려운 법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한 가장이 어떻게 ‘진실’을 마주하고 변화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의 우리 이야기 – 1980년 5월
1980년대 초는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웠던 시기였습니다.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했고, 새로운 정권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나라를 장악하고 있었지요. 그런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광주에서는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안타깝게 생명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당시 서울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언론이 통제되었기 때문입니다.
『택시운전사』는 바로 이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목격하게 된 한 서울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만섭 – 평범하지만 용기 있는 한 사람
영화의 주인공 김만섭은 홀로 딸을 키우며 서울에서 택시를 모는 가장입니다. 특별한 정치의식이 있지도 않고, 그저 오늘 하루 벌어서 내일 딸과 밥 먹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 평범한 서민입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외국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됩니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서 말이죠. 하지만 광주로 들어간 순간, 그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거리에는 군인들이 무기를 들고 서 있고, 사람들은 이유 없이 다치거나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김만섭은 처음에는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점점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자신이 직접 본 참담한 현실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기자를 도와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 함께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광주를 탈출합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 – 힌츠페터 기자와 진짜 '택시운전사'
이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1980년 5월, 독일에서 온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 들어가 그 비극적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그 영상을 독일로 가져가 전 세계에 공개했고, 그로 인해 많은 나라에서 한국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하지만 힌츠페터 기자를 광주까지 태우고, 안전하게 탈출까지 도왔던 택시기사의 이름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기자에게 연락을 남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그를 '김만섭'이라는 가상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그가 실존 인물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영화는 이 이름도 얼굴도 남기지 않은 시민 한 사람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사람이 바로 그 ‘택시운전사’였던 겁니다.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과 교훈
이 영화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작은 용기’가 가진 힘입니다. 김만섭은 결코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먹고살기 바쁜 가장이었죠. 하지만 그는 옳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알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옳은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영화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을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일이 잊히고, 누군가는 과거를 그냥 덮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진실을 지켜야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거죠.
김만섭이 본 광주의 진실은, 그가 아닌 다른 누구도 알릴 수 없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힌츠페터 기자는 영상을 촬영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고, 세계는 광주의 아픔을 모른 채 지나갔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는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행동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입니다.
마무리하며 –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
『택시운전사』는 말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위대한 영웅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도 진실을 마주했을 때 행동할 수 있다”고요. 어르신 여러분, 우리가 살아온 시대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살아왔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시지 않았다면,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눈물 날 만큼 슬픈 장면도 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 보고 나면, 가슴속에 ‘기억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영화를 기억하고,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을 존중하며, 다음 세대에게도 그 마음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